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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맛없는(?) 학식에도 봄은 오는가?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생활협동조합 심층 인터뷰


맛없는(?) 학식에도 봄은 오는가?

우리 학교 생활협동조합 심층 인터뷰


수습위원│이지호

수습위원│최정인



생협? 그게 뭐죠?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 무엇인지 아는가? 생협이 우리학교에 설립 된지 3년 가까이 다 되어가는 이 시점에도 많은 학우들에게 이 질문을 하면 모른다고 답하거나 생협의 존재는 알아도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되는지는 잘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본론으로 넘어가기 전에 생협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생활협동조합의 약자인 생협은 2013년 06월 20일에 우리학교에 설립되어 학내 구성원인 교수, 학생, 직원이 스스로 출자하여 운영하는 비영리 생활 공동체이다. 생협의 조합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출자금인 10,000원을 내야 한다. 물론 이 돈은 생협 조합원에서 탈퇴하고자 하거나 졸업을 하면 자동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교내시설을 통해 남은 잉여금은 장학금, 매장할인행사, 이벤트 등으로 환원된다. 임대업자가 운영하는 매장의 경우 잉여금이 많이 생겨도 그것은 임대업자 개인 재산이므로 학내 구성원을 위한 재투자를 강요할 수 없다. 하지만 생협은 사업 이익금을 학내 구성원을 위해 재투자한다, 즉, 내가 필요에 의해 교내 시설을 자주 이용하면 할수록 내 편익을 얻어 좋을 뿐만 아니라 우리학교에 더 많은 시설들이 생기게 된다. 


설문조사 결과로 보는 생협.

 2016년 4/2부터 4/23까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생협에 대하여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온라인 구글 설문지를 이용하여 95명, 오프라인 설문지로 105명이 응답했다. 각 답변에 대한 오차율은 ±7%이다. 




인터뷰로 낱낱이 밝혀보자!

 위의 결과를 토대로 생협 본부장을 맡고 있는 민시기 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생협 조합원 가입률이 극히 적다. 왜 그런가?

 A: 우리학교 생협 조합원 수는 750명에서 800명 정도 된다. 물론 이 숫자에 직원, 학생, 교수가 모두 포함되어있다. 이 중 직원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학생 조합원 수가 적은 이유는 우리 학교와 같은 경우 설립된 지 3년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강원대나 서울대 같은 경우는 생협이 설립된 지 10년이 넘은 만큼 조합원도 대략 10,000명 안팎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도 최근 학생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기대해 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Q: 생협 학생 조합원들이 출자금을 내고도 혜택을 많이 못 받는다고 생각한다고 결과가 나왔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혜택은 크게 2가지가 있는데 배당과 이용실적이 있다. 먼저 출자금에 대한 배당 자체는 법적인 근거가 안돼서 힘들다. 게다가 1만원 이라는 액수가 배당금을 받기에는 좀 적다.  이 말은 1만원에 대해 배당금을 받아봐야 500원 정도로 밖에 받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용에 대한 실적은 학식, 서점에서 3%적립되는 포인트, 카페에서 쿠폰을 적립하여 10장 모으면 커피 1잔을 공짜로 주는 것 등이 혜택이다. 위의 이용실적을 많이 이용하면 그 만큼 혜택을 많이 받을 거라 생각한다. 이 외에도 우리도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 전에 간식을 준다. 예를 들자면 올 1학기 중간고사 때 총장님이 진행하신 주먹밥 행사와 예전에 진행했던 죽 행사가 있었다. 이런 것도 위의 배당과 이용실적 외의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Q: 번외 질문으로 학생들이 마일리지 3% 부분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개선할 여지가 있는가?

 : 생협이 비영리지만 돈을 벌어야 운영이 된다. 우리가 지난해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고 계속 유지된다면 우리도 5% 정도로 올릴 여지가 있다.


 Q: 설문조사 결과 생협의 홍보활동이 미미해 보인다. 앞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홍보에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

 A: 홍보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 인정한다. 내부적인 문제도 있었고 처음 시작할 때 워낙 없이 시작했다. 타 대학 중 경북대, 서울대, 그리고 강원대 같은 경우 처음 시작 할 때 학교에서 3~5억 정도를 지원을 해줬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그런 지원도 없었고 그래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인원도 최소한으로 뽑았다. 그래서 처음에 굉장히 힘들었다. 물론 우리도 백주년기념관에서 부스를 하나 만들어서 홍보를 진행한 적이 있다. 올해도 신입생 OT때 생협 홍보지를 만들어 홍보를 진행하려 했으나 시간이 부족했고, 2~3명이서 사무실도 운영해야 했기에 하지 못했다. 그 만큼 홍보에 만전을 기하려 했으나 인력 문제로 진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른 방법으로 홍보를 더욱 열심히 하려고 한다.


 Q: 설문조사 결과에서 생협의 투명성에 대한 답변이 높았다. 어떠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인가?

 A: 나는 이미 문제가 없다고 본다. 시스템 자체에서 투명성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방법이 회계이다. 우리가 물건을 하나 사도 전산기록이 다 된다. 그 만큼 시스템이 전산처리가 다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리고 회계 같은 경우 다 공개가 된다. 또한 교수, 학생으로 구성된 대의원 회의에서 감사를 1년에 1번씩 받는다. 그 외에도 외부의 공인회계사 감사를 받는다. 그 후에도 아무 문제도 없다면 결산내역을 공지한다.


 Q: 학식에서 개선될 점에 맛이 뽑혔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나는 어제도 학생처장님, 이사장님하고 여기서 먹었다. 솔직히 말해서 맛이 상당히 괜찮다고 본다. 물론 맛이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는 말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근로학생들에게 물어봐도 맛이 심각하게 없다는 얘기는 없었다. 맛없냐고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그렇게 까지 맛없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대부분은 맛이 괜찮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게 단체 급식이다 보니까 건강을 생각하다보면 저염식을 써야 한다. 그렇다고 또 완전 건강식만 하면 안 된다. 혹시 몰라서 우리가 식당 모니터링을 매 해 하는데, 작년은 결과가 잘 나왔다. 


Q; 모니터링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 하였나?

: 모니터링은 학생처에서 공고를 내고 신청한 학생들 중 무작위로 학생들을 선출해서 선출된 학생들에게 10일치 학식을 다 구매해 준 후 점심과 저녁을 계속 먹게 하여 결과를 얻어낸다. 결과가 점점 좋아진다. 또 모니터링 말이 나왔으니 할 말이 있다. 식재료 문제와 관련해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걸 본 기억이 있다. 내가 신문사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원산지 표시를 할 때 우리가 국내산을 쓴다고 하는 것은 주 곡류를 쓴다는 것이다. 보면 일반 식당이나 외부 식당 쉽게 말해서 TP(서울테크노파크)나 이런 곳은 주 곡류도 중국산과 같이 수입산을 쓴다. 하지만 우리는 주 곡류는 100% 국내산을 쓴다. 특히 쌀은 국산 햅쌀을 쓴다. 신문부와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해당 멘트가 빠지면서 모든 게 다 100%국내산이란 오해를 사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식자재 원산지 표기에 대해 기재해 놓는다. 오해가 빨리 털어지기 바란다.


Q: 메뉴의 다양성 같은 경우, 예를 들자면 1학엔 항상 돈까스가 나온다. 또한 예전에는 계절메뉴가 별도로 있었는데 이런 것이 사라져서 학생들이 불만을 느낀다. 어떻게 생각하나?

: 좋은 질문이다. 학생들의 말을 들어보면 개선해야겠다고 본다. 너무 돈까스 위주로 나가는 것도 무리가 있다. 시정하겠다. 영양사하고 협의를 해서 돈까스 메뉴 위주를 좀 지양하는 등의 계획을 갖고 있다. 모니터링에서도 이러한 의견이 나오는 만큼 계절메뉴도 좋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특식 계획도 갖고 있다. 1달에 1번 정도 특식을 진행할까 한다. 가격은 4000원~5000원 대로 해서 진행하려고 한다. 기존 학식에서 1000원 2000원 만 더 주면 먹을 수 있다. 물론 아직 추진 중에 있다.


 Q: 서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에 ‘교환 및 환불 불가’ 가 뽑혔다.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A: 먼저 실험복과 같은 경우 사이즈가 맞지 않는 경우 직원에게 확인 해보고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다 환불을 해준다. 그런데 이전에 이 점을 악용한 학생들이 있다. 실험복을 집에 놓고 온 학생이 실험복을 하나 사다가 입고 그러고서 다시 반납하는 사례가 있었다. 실험복 같은 경우 입으면 표가 나기에 눈에 띄어서 환불 요청을 거부했다. 서점 같은 경우 환불 및 교환 불가는 위법이다. 하지만 작년 같은 경우에 나도 직접 목격도 하고 그랬다. 여러 명이 책을 사다가 복사를 했다. 비닐로 포장된 책을 사서 뜯으면 표가 난다. 그런 경우 외에는 환불을 거부했다. 사실은 그것도 출판물 협회에서도 그런 걸 하지마라 그래서 붙여놨었다. 정상적인 경우에는 해주며 교환 및 환불 안 해준 적이 없다. 훼손되거나 이런 것이 아니면 100% 환불을 해줄 것이다. 실제로 작년 같은 경우도 약 6700만원 정도 환불을 해주었다.


 Q: 자판기는 50%가 넘는 학생들이 만족을 했다. 그렇지만 음료의 종류와 관련하여 불만을 가진 학우들이 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A: 자판기와 같은 경우는 초반에 90여대로 알고 있다. 그 다음에 계속 줄어서 60여대로 감소하였다. 그때 운영하던 자판기 업체가 철수를 했다. 지금은 코카콜라에서 들어와 있는데, 그것도 올해도 운영포기를 하겠단다. 이렇게 자판기가 어렵다. 가장 크게 하던 곳도 망해서 다른 대학에서 다 철수를 하고, 작년도에도 운영포기 한다는 것을 내가 설득했다. 코카콜라 같은 경우는 원체 음료도 다양하고, 원하는 게 있으면 구해 올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음료수가 뭔지 내가 얘기는 해볼 수 있다. 여하튼 원하는 음료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 


 Q: 카페 역시 50%가 넘는 만족도를 보인다. 하지만 이 역시 일부 학우들이 가격 면에서 불만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A: 대개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1500원이 마지노선이다. 다른 대학도 1500원 이하로 하는 곳은 없고 1800원에서 2000원 정도 한다. 따라서 우리 학교가 다른 대학에 비해 좀 더 저렴하다. 하지만 카페를 방학 때도 운영을 하다 보니 계속해서 사용료와 인건비 등이 나가서 어려움이 좀 있다. 또한 최저임금이 오르는데도 학생식당 및 카페의 가격은 똑같다. 인건비 뿐만 아니라 가스비나 전기비를 비롯한 공과금의 가격 역시 인상되었지만 우리는 몇 년 전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다. 아까 말했듯이 식당 같은 경우는 2억 정도 마이너스이다. 예전에 카페 금액을 100원 올리려고 총학생회장 학생복지위원장 등 다 모인 자리에서 내가 사정사정을 한 적이 있다. 그래도 그 학생들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이윤을 남기면 발전기금으로 기부한다. 학생들이 좀 이해를 해줬으면 한다.


 Q: 인쇄소 같은 경우 컴퓨터 개수가 부족하다는 불만이 꽤 있다.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A: 사실은 학생복지위원회에 건의도 했다. 일단 우리학교 캠퍼스가 넓다. 춥거나 더울 때 수연관이나 제2학생회관까지 와서 복사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래서 무인복사 신청을 받았다. 지금 무궁관에도 설치 돼있다. 그런데 컴퓨터 상태가 안 좋은 곳에는 못 넣는다. 컴퓨터는 학교 자산이다 보니 생협이 손을 쓸 수 가 없다. 그래서 학생과랑 전산실에 얘기해 놨다.  또한 앞으로 무인 출력 시스템을 더 도입할 것이다. 요구받은 곳은 10군데가 넘었는데 반 넘게 컴퓨터 상태가 좋지 않아서 할 수 없었다. 이러한 곳 외에는 추가적으로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Q: 생협이 앞으로 진행하고자 하는 사업 혹은 진행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A: 외국과 같은 경우 여행사 혹은 전자제품 매장도 있고, 오사카 쪽에는 신입생이 딱 들어오면 맞는 컴퓨터를 주고서 관리를 해준다. 우리는 이미 제2학생회관 밑에 조그마하게 기념품 사업을 해 학교 홍보도 하고 판매도 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 크게 진행하고자 한다. 우리 학교가 위상도 많이 올라가고 인지도도 올라갔다. 이에 관광객 유치 효과를 대비해서 우선적으로는 기념품 사업에 치중하고 싶다. 그러나 더 사업장을 넓히고 싶어도 그럴 공간이 없다. 우리 학교 학생회관이 다른 대학에 비해서 작다. 그래서 지금은 조그마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확장 시키고 싶다. 이용료는 내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만 주면 하려고 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위의 인터뷰 외에도 몇 가지 추가적인 질문들이 더 오고 갔다. 생협은 우리가 내는 만큼의 출자금을 이용하여 투자한다. 때문에 우리가 더욱 노력한다면 저절로 학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설들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설립된 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생협, 더욱 애정을 가지고 많이 이용해서 미래에 발전해있을 생협의 모습을 다 같이 그려봤으면 한다. 




이지호

seoultech16@gmail.com

돈까스는 이제 그만! 라밥(라면+밥)은 사랑입니다!


최정인

shdlatnr97@naver.com

학기 초부터 생협에 가입했으면 무료 커피 두 잔은 마셨을 듯.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