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학내

[외부기고]여성공학도

 


여성공학도

– 찾아가는 실험실 & 취업 멘토링 데이

 

전다솜 (기시디)

이고은 (기시디)

 

 옛날과는 달리 여학생들의 공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사회에 진출해있는 엔지니어, 즉 공학도들의 성비에서 압도적으로 남성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학생들은 이에 대한 정보 습득이 어렵다. 이처럼 남성들의 분야로 생각되어 왔던 공학계열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공학계열 여학생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공학도’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필자도 현재 여성공학도 4기로 활동 중이다. 우선 여성공학도란 무엇일까?

 

 여성 공학도란 공학교육혁신센터에서 지원하는 공학계열 여학생들의 진로 탐색 및 전공진출에 대한 의지를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는 학과별 대표학생을 말한다. 활동 기간 동안 학과별 대표로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게 된다. 활동 중에서 찾아가는 실험실과 취업 멘토링 데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여성공학도에서 하는 행사 중 ‘찾아가는 실험실’이라는 것이 있다. 찾아가는 실험실이란 여자중학교와 여자고등학교를 찾아가 흥미 있는 과학실험과 체험 활동을 통해 과학친화도 및 이공계 관심과 진학을 유도하는 행사이다. 필자도 이 행사에 참여했다. 여성공학도로 활동하기 전 여성공학도인 친구의 소개로 참여하게 된 행사이다. 실제 행사에 참여하기 전에 원하는 장소와 실험주제의 목록 중에서 신청을 받는다. 그런 다음 실제 행사 시작 전에 교육을 받고 신청했던 장소로 가서 멘토로서 여학생(멘티)에게 교육받은 과학실험을 가르쳐 주면 된다. 누군가의 멘토로서 내가 아는 지식을 알려준다는 것은 참으로 흥분되고 값진 일이었다. 실험의 결과로 완성된 작품을 생각하며 눈을 초롱초롱 뜨고 실험 설명에 집중하고 또한 집중해서 실험을 잘 해나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 이 행사를 통해 멘티들의 여성공학인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뿐만 아니라 멘토인 필자도 공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로 ‘멘토링 데이’라는 행사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멘토링 데이는 공과대학 각 학과마다 졸업하신 여자 선배들을 초청하고 후배들에게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준비를 했는지 이야기해주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해주는 소규모 멘토링 강연이다. 공대생들은 시험공부와 과제에 묻혀 한 학기 동안 열심히 달리다 보면 허무하게 한 학기가 끝난다. 그래서 졸업하신 선배님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아니 그냥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정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뜻 깊은 자리였다. 갑작스런 초청을 받고 오신 선배님은 만반의 준비가 다 되어있는 듯 usb를 꺼내 들고 컴퓨터에 연결해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셨다. 긴장된 마음으로 우리는 귀를 쫑끗 세우며 선배님의 말에 집중했다. 선배님은 취업의 현실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취업’과 현실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취업’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대기업의 환상도 부서졌다. 그리고 우리가 가고 싶은 직장을 선택할 때 우선순위로 생각해야 할 조건들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강연을 듣고 나서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는데, 우리가 던지는 질문들에 경험을 살려 상세하게 대답해 주셨다. 이로써 여성이 남성이 많은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들과 자신의 방법으로 직장에서 자리잡고 있는 선배들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선배가 하신 말씀 중에 가장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꿈이 뭐냐고 물어 봤을 때 우리들은 가고 싶은 기업을 하나씩 말했다. 그 중에 한 명이 꿈을 ‘세계여행’ 이라고 답했다. 선배가 말했다. 꿈은 다른 게 아니라 이런 거라고. ‘세계 여행’ 같이 죽기 전에 자기가 이루고 싶은 것. 그것을 꿈으로 갖고 살아라, 라고 하신 게 제일 기억에 남는다.

 멘토링 데이를 통해서 눈앞의 취업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공학도 일원으로서 이런 소중한 자리를 만드는데 일조 했다는 것이 보람차다. 앞으로도 이런 뜻 깊은 자리를 통해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여학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 싶다.



본 기사는 외부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