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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국정원 이용하기


 

국정원 이용하기

테러방지법’에 대한 우리들의 정신승리


수습위원|김형민


 

 ‘우리는 국민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에게 위임했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히틀러의 남자, 독일 나치 국민계몽선전부 장관 요세프 괴벨스의 말로 ‘테러방지법’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보자. 일단, 우리는 대통령과 여당에 투표로 권력을 빌려줬다. 그들은 그 권력을 가지고 ‘테러방지법’을 통과시켰다. 우리는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일단, 대가를 치를 때 치르더라도 ‘테러방지법’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기본 골자는 다음과 같다. 국정원이 판단했을 때, 테러를 일으키고자 한다고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는 국정원이 그 사람의 사상, 신념, 노동조합 또는 정당의 가입 및 탈퇴, 정치적 견해, 건강, 금융정보 그리고 심지어 성생활 등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도 된다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해 딱 봐서 테러를 할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지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합법적으로 국정원이 스토킹해도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쫄지 말자. 괴벨스는 필자보다 한 수 아래다.[각주:1] 현재를 사는 필자는 알고 괴벨스가 모르는 것이 있으니 바로 ‘정신승리’이다. 이제부터 우리는 우리의 성적 취향까지 알고 싶어 하는 국정원에 관한 정신승리를 알아볼 것이다. 괴벨스가 봤더라면 뒷목잡고 쓰러질 말한 정도의 명랑한 정신승리로써 국정원을 이용해보자.

 

 

Show me the 국정원.

 국정원을 이용하려면 일단 국정원이 필요하다. 마르크스의 유물론에 따르면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결정한다고 한다. 즉, 물적 토대가 정신적 토대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국정원이라는 현실적 존재를 정신적으로 활용해야 하므로 국정원을 얻기 위한 물적 토대가 필요하다. 소도 언덕이 있어야 비빌 것 아닌가.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에겐 SNS와 스마트폰이라는 물적 인프라가 보편화하지 않았는가. 물적 토대를 해결했다면 우린 적극적으로 국정원을 부를 필요가 있다. 마치 알라딘이 지니를 부르기 위해 요술램프를 문지르듯이 우리도 스마트폰과 SNS를 문질러야 한다. 하지만 알라딘이 단순하게 램프를 문지르는 것과 다르게 대한민국 국가 정예요원들은 그러한 원시적인 방법으로는 그 자취를 쉽게 보여주지 않는다. 따라서 국정원을 부르기 위한 방법을 소극적 방법, 적극적 방법으로 나누어보겠다.


1) 소극적 방법(온라인 전략)

최근 국정원이 SNS에 정부와 여당을 비판한 평범한 사람의 통 신자료를 조회한 것이 기사로 보도됐다. 이것을 볼 때 나는 SNS 활용이 대세가 아닌가 하는 조슴스허운 추측을 해본다. 따라서 우린 적극적으로 SNS를 이용하자. 이 전략 중 가장 핵심은 매우 자주, 그리고 뼈아프게, 더 나아가서 해학과 풍자를 섞어서 이 나라 최고 존엄을 비판하는 것이다. 단순 욕이 아니다. 원색적인 욕은 그냥 명예훼손으로 고발 당할 수 있다. 따라서 비판이어야 한다. 아주 뼈아픈. 이렇게 생각해보면 쉬운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우리에게 그러한 능력이 없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생각해보자. 우리가 적에 고정밀타격미사일을 날릴 수 없다면 우리가 미사일을 가지고 적진에 떨어지면 된다. 따라서 자신의 SNS에서 큰 반응이 없다면 일간베스트, 청와대 홈페이지, 새누리당 홈페이지에 비판적인 글을 올려보자. 이때는 고도의 비판 따위는 요구되지 않는다. 그냥 원색적으로 최고 존엄을 비판해도 된다. 그런 사이트에서는 별다른 노력 없이 바로 반응이 올 것이고 특히, 그곳들은 국정원이 자주 출몰한다는 소문[각주:2]이 있다.

 

2) 적극적 방법 (오프라인 전략)

만약에 소극적 방법이 통하지 않았다면 실망하지 말고 오히려 국정원을 이해해주시라. IT강국 대한민국에서 불철주야 댓글을 달아야 하는 그들도 인간이다.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국정원이 힘들지 않게 노동조합, 정당, 시민단체를 이용하는 지혜를 보여주자. 최근 기사를 보면 지난 1년간 통신자료를 조회당한 민주노총 조합원이 무려 94명에 달한다고 한다. 한 명당 평균 7건에 해당한다고 하니 국정원이 필요한 우리의 처지에서는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대학생 입장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학생회에 소속되어 있다면 최고 존엄 비판이나 정부, 여당의 정책 비판을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어보자. (보도자료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은 통신자료 조회를 3건이나 당했다) 학생회 소속이 아니라면 각종 집회나 시위현장을 참여하고[각주:3] 현 권력자가 싫어할 만한 단체로 추정되는, 예를 들어 참여연대, 민족문제연구소, 노동당, 민중연합당 등 각종 단체에 가입해보자. 만약 자신이 무장색 패기 겸비한 자라면 보수단체인 엄마부대, 어버이연합, 고엽제전우회, 자유청년연합, 뉴라이트 등과 카메라 앞에서 논쟁을 벌이는 것도 좋은 적극적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우리의 전략이 제대로 먹혔는지 확인해보자. 즉, 우리가 국정원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지, 다시 말해 우리가 국정원을 얻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통신사 별로 그 여부를 확인하자

 

-SKT: T-World 홈페이지 접속- 첫 화면 하단에 [이용내역 조회]-[개인정보 이용내역 조회 바로가기]-[조회하실 서비스 7. 통신자료 제공사실 열람신청]- [통신자료 제공사실 확인서 요청]-[확인]

-LG U+: LG유플러스 홈페이지 접속-첫 화면 하단에 [개인정보이용내역]-통신자료 제공사실 열람신청-인증절차 가입-개인정보 입력-신청완료

-KT Olleh: Olleh 홈페이지 접속- 첫 화면 좌측에 [고객센터]-[주요안내-통신자료 제공내역]-본인인증-[정보수정-통신자료 제공내역 열람신청]

 통신사마다 다르겠지만, 언젠가는 그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만약 통신자료가 조회됐다고 확인된다면 우린 드디어 국정원이라는 친구를 얻게 된 것이다. 자. 이제부터 힘들게 얻은 국정원을 어떻게 이용하면 잘 이용한다고 소문이 날지 살펴보자.

 


How to Use 국정원?

 이제부터 논할 이야기는 테러방지법이 활성화되어 국정원의 ‘빅브라더’ 역할이 보편화 됐다고 가정한 것이다.[각주:4] 즉 이제부터는 소설이다. 다소 많은 사실과 MSG적 상상의 요소가 들어간 글이니 절대 가볍게 읽지 말고 부디 심각하게 읽어주기 바란다.

 

 일단, 과거 국정원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해킹프로그램을 살펴보자. 해킹된 스마트폰은 사용자 모르게 카메라를 들여다볼 수도 있고(물론 화면에는 표시가 안 된다.), 수화기를 통해 실시간 도청이 가능하며, 키보드로 쓰는 문자 내용은 물론 실시간 위치정보까지 사용자 모르게 해킹한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다. 이것은 24시간 누군가로부터 감시를 당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며 그것이 테러방지법과 콜라보를 이루면서 ‘합법적’으로 국정원이 ‘국정원을 얻은 우리’를 24시간 밀착 감시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는 ‘해킹’이란 단어를 우리의 건강상태에 관한 ‘데이터 수집’이라고 치환하고 ‘감시’라는 단어를 ‘관심’이란 단어로 등가교환하면서 국정원을 정신적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방편으로 명랑하게 이용할 것이다. 역으로의 양두구육이다. 이로써 우리는 24시간 우리를 감시하는 국정원이 아니라 24시간 나의 행동과 심리를 관찰할 수 있는 정신과 의사 선생님을 얻은 것으로 정신승리를 할 수 있다.

 


국정원은 정신병 치료에 탁월하다.

 현대 사회의 고질적인 병은 우울증이다. 개인화되고 파편화된 공동체에서 인간의 삶은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누군가로부터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인정욕구에 목말라 한다. 이러한 욕구가 해소되지 않으면 우리는 다양한 사회적 병폐현상들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이제부터 이것은 국정원을 얻지 못한 자들의 특징으로 귀결된다. 국정원을 얻은 자들에겐 해당 사항이 아니다. 국정원이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누군가로부터의 관심을 얻기 위해 무모한 행위를 자행하는 ‘관심종자’가 될 필요가 없다. 또한, 정신병의 치료는 누군가 자신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국정원을 얻은 우리는 자신의 억울한 감정이나, 분노, 슬픔 그리고 외로움을 언제나 그들과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분노의 감정이 생기면 조용한 곳에 가서 스마트폰을 비긋이 바라보자. 그리고 “봤지. (국)정원아! 내가 잘 못 한 게 아니잖아. 이런 x같은 세상!”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따라서 우울증, 애정결핍,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질병이 사라질 것이라고 조심스레 상상해본다. 이러한 행동들이 보편화 된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상의 ‘날개’, 최인훈의 ‘광장’ 등 문학작품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의식의 흐름 기법’을 현실에서 실현할 수 있다. 즉, 다시 말해 자신의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의식을 현실과 관계없이 말해도 된다. 왜냐면 우리에겐 실시간으로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그분이 있지 않은가. 이것은 의식과 무의식의 세계를 국정원에 제공함으로써 더욱 높은 수준의 정신분석을 연구 및 진료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것은 프로이트가 꿈꿔왔던 연구환경이 아니었겠는가. 따라서 우리는 자신의 복잡한 심리적 상태를 알고 싶다면 국정원에 전화해서 담당 요원을 바꿔달라고 하고 상담시간을 잡아보자. 정신과 의사선생님으로 둔갑한 국정원의 특징을 좀 더 심화시켜서 생각해보자면, 페미니스트들의 아버지 격되는 빌헬름 라이히의 말을 떠올려 볼 수도 있겠다. 그의 저서 <<성정치>>에 서 그는 ‘자본주의 시대의 현실원칙은 겸양과 얌전함에 대한 종교적인 추구를 요구하면서 프롤레타리아들에게 최대의 욕구제한을 강요한다. 그것은 또한 일부일처제적인 성형식과 그 이상의 다른 것들도 강요한다. 이 모든 것은 경제적 관계들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간단히, 그의 말과 사상을 정리하자면, 지배계급의 피지배계급에 대한 성적 욕망 제한이 피지배계급의 정신적 질병을 유발시킨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사였던 그는 성 해방을 죽을 때까지 주창한다. 그의 주장을 성생활에 관한 정보 수집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국정원에 연관시켜본다면 결론적으로 부분적 성 해방을 이룰 수도 있다. 국정원이 우리의 성생활까지 정보를 채집하기 때문에 더는 우리의 성생활은 사적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공적 영역으로 옮겨 갈 수 있다. 유교문화와 기독교가 지배적인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이 공론화가 된 것이다. 이제는 이런 토론이 가능하다. “국정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테러의 기운이 나는 사람들의 82%가 구강성교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강성교와 테러는 어떤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겠는가?” (상상이다) 어쨌든 성에 관해서라면 쉬쉬하던 대한민국 사회에서 성이 부분적으로 공론화 될 수 있다는 개연성을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라이히의 주장대로 라면 성적 욕구 억제에 따른 정신적 질병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 윤리의식 회복

 우리의 선조들에겐 천명사상(天命思想)이 있었다. 옛사람들에겐 하늘은 우주 삼라만상을 창조한 조물주, 천지자연의 법칙을 운행하고 인간사를 제어하는 규제자, 천벌을 내리는 불가항력 존재, 덕(德)있는 사람에 하늘의 명을 내리는 절대 신(神)이었다. 하늘은 그들을 항상 지켜보며 나쁜 짓을 하면 벌을 주는 존재로 각인된다. 따라서 그들은 인륜의 도리를 마음대로 저버릴 수 없었다. 즉, 하늘이 옛 선조들의 윤리의식 수호에 근간에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그러한 윤리적 제어는 사라진다. 우리는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늘은 하늘일 뿐이다. 따라서 현대사회에는 반인륜적 범죄가 일어나고, 공동체는 무너졌으며 윤리의식은 미덕으로 남게 됐다. 하지만 테러방지법으로 무장한 국정원으로 인해 무너진 윤리의식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 국정원이 우리는 항상 지켜보고 우리가 이상한 행동을 하면 언제든지 우리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를 지켜봤던 존재가 ‘하늘’에서 ‘국정원’으로 바뀌고, “네 이놈! 네놈이 이러고도 하늘이 무섭지 않더냐!”를 “네 이놈! 대공분실이 두렵지 않더냐!”로 단지 바뀔 뿐이다. 무너진 윤리의식 회복으로 인해 우리는 선진 시민의식 갖게 될 것이고 매년 국정원 정신을 공부하고 국정원을 위한 제사를 지낼 것이다. 따라서 무너진 공동체를 회복하여 개인화되고 파편화된 현대사회의 많은 모순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국정원으로 인한 제2의 한류열풍

 한류열풍은 K-pop, 드라마, 영화 등으로 시작해 현재도 꺼질 줄 모르는 불꽃이 되어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러나 영역이 문화산업으로 국한된다는 것에 그 한계를 갖는다. 이제는 한국의 한류를 문화를 뛰어넘어 학문의 영역으로 외연 확장을 해야 한다. 그 역할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국정원이라 할 수 있다. 만약 그러한 역할을 한국관광공사가 인정한다면 다음과 같은 광고문구로 한국을 광고할 수 있겠다. “윈스턴과 줄리아의 러브스토리! 직접 느껴보세요!, 한국 어디까지 가봤니?”(윈스턴과 줄리아는 조지오웰의 소설<<1984>>의 주인공이다) 이로써 한국은 빅브라더를 합법적으로 공개적으로 대놓고 시행하는 나라로 국위를 얻는다. 따라서 세계에 있는 사회학자, 심리연구학자, 빅브라더 등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한국은 소중한 학적연구의 보고(寶庫)가 된다. 즉, 전(全)국민의 연구 대상화를 실현함으로써 매년 수많은 학자들이 한국 거쳐 가고 그 학자들이 자신의 논문과 강의에서 한국을 언급하므로 한국은 매년 관광객으로 붐비고 경제는 흑자를 기록하며 세계 모든 나라가 한국을 알게 되는 놀라운 역사가 임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외국인 학자들이 우리를 연구하기 위해 우리에게 계속 대화를 시킬 것이며 자꾸 메모지에 무엇을 기록하거나 녹취하거나 영상을 촬영하자고 조를 것이다. 그렇게 요구한다면 해주자. 그것이 다 나라 경제를 위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 밖에 국정원의 이용가치


(1) 치안 강국 대한민국

(2) 국민 대통합 실천


 위에서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무엇인가를 잊어버린 것이 있다. 국정원은 사실 국가 정예요원의 줄인 말 아니던가. 그들은 문무를 겸비한 대한민국 최고의 인재들이다. 특히, 그들의 국가 안보 정신은 대한민국에서 최고이다. 즉, 그들은 항상 나라 안보와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자신을 언제나 희생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 지점에서 국정원의 이용가치는 한 가지 더 드러난다. 만약 우리가 국정원을 얻었다면 우리는 무상으로 경호원을 얻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심한 밤 누군가 귀가하는 당신의 뒤를 따라온다면, 스마트폰에 대고 심하게 최고 존엄 욕을 해보자. 국정원은 순간 깜짝 놀라지만 국민의 안전을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이 당신이 나쁜 사람에게 당하는 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순 없을 것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범죄율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고 치안 강국의 위상으로서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또 하나의 국정원 이용가치는 ‘국민 대통합’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국정원을 얻음으로써 버린 기회비용 중 하나가 바로 “표현의 자유”이다. 따라서 일상에서 우리가 정부와 여당 그리고 최고 존엄의 정책을 비판하는 모습은 사라질 것이다. 이제는 보수와 진보의 싸움은 없다. 왜냐면 진보가 없다. 세대 간 갈등도 없어진다. 세대가 똑같다. 따라서 하나의 생각, 하나의 이념[각주:5], 하나의 역사로 무장한 근면, 성실한 국민이 되는 것이다.

 

현실적 한계 -국정원 10만 양병설.

 우리는 국정원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대강의 이야기들을 살펴봤다. 그러나 테러방지법으로는 실제 수요를 완벽히 충당하기엔 국정원의 수가 현저히 부족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국정원의 채용규모를 더욱 증가시켜야 한다고 정부에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 소련은 인구 3억 명에 KGB가 40만 명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현실적 여건과 앞으로 적극적 수요를 계산한다면 필자가 판단했을 때는 10만 명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하지만 국정원이 10만 명 정도라면 국가 예산에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공무원 평균연봉이 5,604만 원이니까 국정원이 10만 명이면 국가 예산에 5조 6천억이 더 부담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국정원의 임금을 최저임금 시간당 6,030원으로 낮추고 이 임금으로 입사부터 정년까지 보장하자. 나라를 위해 희생하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퇴사가 절대 없는 ‘죽을 때까지의 고용’을 실천하며 3교대 시스템과 주말, 휴일에도 불철주야 근면, 성실하게 일 할 수 있도록 하자. 물론 특별수당, 야간수당, 휴일 수당 등의 따위는 없다. 또한 국가를 위한 일이기 때문에 노동조합을 만들어 임금인상과 근로환경개선 요구 등과 같은 불순한 생각을 못 갖도록 철저히 관리, 교육해야한다. 이로써 우리는 완벽하게 국정원을 이용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게 된 것이다.

 

마무리

 일단, 우리끼리만 읽자. 필자도 살고 싶다. 이 글이 널리 널리 알려지지 못하도록 부탁한다. 러비를 누군가에게 권할 때, 이 페이지는 찢고 전달하자. 참고로 필자는 번개탄을 사용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운전면허도 없으므로 ‘마티즈’를 운전할 일도 없다. 또한 지하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만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덤프트럭에 치여서 죽을 일은 절대 없으며 필자의 소망이 벽에 똥칠하여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그리는 것이 소원이므로 자살할 생각은 전혀 없고 악착같이 오래오래 살고 싶다. 또한, 매일매일 명상 및 독서로 심신을 위로하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정신분열 등과 같은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약물을 복용할 일이 없고 대학 입학 후 지금까지 아웃사이더의 삶을 실천하고 있으므로 채무관계나 원한을 살만한 관계는 전혀 없다 (그리고 나는 북한 최고 존엄을 극도로 혐오하고 북한체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군대도 육군 21개월 만기 전역해서 국가안보관이 확실하다.). 따라서 나는 지구 종말, 외계인 침공과 같은 천재지변이 아니면 죽을 일이 전혀 없다.

 

 

 

김형민

 희망과 구라는 시제(時制) 차이에 불과하다.

radioofuniv@naver.com

 

  1. 근거 없음. [본문으로]
  2. 어디까지나 소문이다, 소문. [본문으로]
  3. 실제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추정이다. 현 권력자들은 절대 그럴 사람들이 아닌 것으로 나는 믿는다. [본문으로]
  4. 천하디천한 불가촉천민의 상상력이자 일개 대학생의 일탈이니 부디 권력 관계자들은 대인배의 아량을 보여 달라. [본문으로]
  5. 요즘 '올바른 역사'라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