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타

팀플 같은 소리하네

팀플 같은 소리하네


편집위원|김지연


 새 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와- 이번에는 어떤 과제가 기다리고 있을지 개강 전인 지금부터 벌써 기대가 됩니다^^ 3년째 학교에 다니면서 나름 다양한 과제들을 해왔지만, 과제는 항상 어렵기만 하더군요. 지난 학기, 시험 기간에 시험공부가 아닌 과제를 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제가 대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그래서 이번 한 페이지 기사는 과제, 그중에서도 팀플에 대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제의 종류는 레포트, 발표, 실험 등이 있는데 전공 특성상 저는 레포트와 발표를 주로 했습니다. 혼자서 하는 레포트와 발표는 육체적으로 힘들지만, 심리적으로는 힘들지 않아요. 자료조사부터 개요 작성과 제출까지 오롯이 자기 스스로 해내야 하기에 몸은 힘들 수 있어요. 하지만 혼자서 하는 만큼 잘해도 내 탓, 못 해도 내 탓! 덕분에 마음만은 편하답니다.

 그럼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과제(=팀플)는 어떨까요? 사람마다, 과제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험상 희로애락 중 노(怒)와 애(哀)만 가득 찬 감정을 느끼게 되더군요. 물론 저도 처음부터 팀플을 싫어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1학년 일 때는 개인 과제보다 팀플을 좋아했죠. 하지만 저는 그게 제 인복이었고, 그 인복이 1학년 때까지만 유효하다는 것을 머잖아 알게 되었습니다. 웹툰 <치즈인더트랩>에 나오는 상철선배를 실제 팀플에서 만났거든요. 프리라이더를 만나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다 힘들어져요. 처음 조원들끼리 인사할 때는 다들 열심히 하겠다고 밝게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이야기하다가 연락처를 교환하다 보면 자연스레 조원들의 연락처를 다 가진 사람이 조장을 맡게 됩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조장은 인생의 쓴맛이란 쓴맛을 다 맛보게 되죠... 조별모임을 하기 위해 단톡방에 날짜를 물어보면 옆의 숫자는 사라지지만 한 두 명의 답은 오지 않아요. 이때 조원이 6명 정도면 어느 정도는 괜찮지만 조장을 포함해 4명인 경우, 조장은 ‘초조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해서 조별 모임을 하게 되었는데 막상 자리에 나온 사람이 전체 인원의 반도 안 될 경우가 있습니다. (의외로 많더군요..) 특히 발표일은 다가오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경우 극도의 불안감과 스트레스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 개인 과제처럼 혼자서 자료정리부터 발표까지 하게 되는 경우를 맞이합니다...

 물론 단호박 기술을 써서 ‘저는 무임승차자는 이름 뺍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만 있다면 어떤 팀플에서라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이런 기술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배웁니다. 다만 그전까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겠지만...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과제의 종류와 상관없이 과제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해탈의 경지를 맛볼 수 있습니다. (교수님, 시험 기간에는 시험공부를 하고 싶어요...)

 우리 모두 이번 학기에 열심히 해서 2016년도 잘 마무리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