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지사항

러비2.0을 시작하며

러비2.0을 시작하며


편집장 | 남영주


 아시다시피 러비는 여태 글로 여러분과 만났습니다. 예전엔 6개월에 한 번씩, 지금은 3개월에 한 번씩 책을 발간하고 있죠. 하지만 아쉬운 점이 참 많습니다. 그것을 다 논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작지만 크게 느껴질 수도 있는 한 발짝을 더 내딛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활자 매체의 한계


 방송 뉴스가 시작된 지 이미 50년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글을 쓰고 있죠. 심지어 우리가 초등학생일 때에도 “종이책이 과연 생존할 수 있을까?”의 주제는 흔하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누구도 기사를 종이로 소비하진 않는다’고 합니다. 아래의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종이 신문 구독자 숫자는 10년 사이에 빠르게 곤두박질쳤습니다. 하지만 전체 신문 구독자의 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이는 기사가 더는 소비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판로가 달라졌다는 말입니다. 이는 우리가 더 늦지 않게 디지털 퍼스트를 외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닐슨코리아


 러비에게 책이란 거의 유일한 소통 매체입니다. 책이 없는 이상 러비는 여러분에게 이야기할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몇 년 전부터 페이스북, 웹페이지 등을 구축하여 소통의 길을 넓히려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는 디지털 퍼스트[각주:1]라고 불리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저희의 모든 일정은 책의 발간 일정에 맞춰 돌아갔거든요. 저희는 바로 이것을 바꿔 보려는 찰나에 서 있습니다.


재정난


 아시는 분을 아실 것 같습니다만, 몇 해 전부터 러비는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습니다. 기본 발간비는 비싸지는데, 학생회비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러비에 있어서 재정난은 매체의 존폐와 직결됩니다. 책을 낼 수 없게 된다면 저희가 이야기할 방법도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재정과 관련된 회의는 꽤 오래도록 지속되어 왔습니다. 몇 번의 발간은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으로 간신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후원금을 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너무 위험한 선택이었으니까요. 안정적인 재정 공급이 아니니, 발간 직전이 닥쳐도 발간 여부를 알기 어려울 때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돈이 없더라도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회의의 결과는 역시나 디지털 퍼스트였습니다.


디지털 퍼스트


 결론적으로 저희는 디지털 퍼스트를 선언합니다. 그리고 디지털 퍼스트로 나아가는 러비에 ‘러비2.0’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뒤는 앞으로 변화할 내용들입니다.

 우선 발간되는 기사의 형태를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현대의 기사 소비 방식에 맞게 글과 더불어 사진, 영상 등 활용 가능한 모든 포맷을 이용하여 기사를 발행할 것입니다. 물론 글을 잃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장 깊은 이야기는 글에서 나온다고 저희는 믿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기사들은 페이스북과 새로 구축 중인 웹페이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사가 매주 발행됩니다. 디지털로 매체를 전환하는 만큼 신속성은 필수적입니다. 러비의 기사 작성 과정은 모두 ‘매주 발행’에 맞춰 변경되었습니다. 일주일에 적게는 두 개의 기사에서 더 많은 수의 기사까지 발행할 예정입니다. 석 달에 한 번 책을 발간하기에 놓쳐왔던 시의성 있는 기사들을 이제는 자유롭고 비중 있게 다룰 예정입니다. 속보에 대한 취재 및 대응도 점차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이쯤 되면 책은 그럼 없어지는 건가요?라고 물어보시는 분이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책은 지금보다 좀 더 유동적으로 발간할 예정입니다. 당 학기의 재정 상황에 맞춰 발간하여 여러분께 찾아갈 것입니다. 아마 적어도 한 학기에 한 번은 책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러비2.0을 시작하며


 이렇게 러비는 2.0의 새로운 길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거창하게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이런 글을 쓰는 걸 보면 잘하고 싶은가 봅니다. 뭔가 처음이라 몹시 소란스럽고 복잡하긴 하지만, 원래 러비가 해왔던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그래왔듯 러비는 항상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1. 사전에서는 ‘기사의 제작, 유통, 광고 등 전 부문에 디지털 영역을 도입하고 결과적으로 양질의 디지털 상품을 생산,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모든 기사를 발행함에 있어 디지털 발행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방법입니다. [본문으로]

'공지사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비 페이지 이전 안내  (0) 2017.03.02
러비 55호 발간 안내  (1) 2015.06.01
러비 수습위원 모집  (0) 2014.09.05
러비 52호 독자평가회 참가자 모집  (0) 2014.09.05
러비 52호 표지디자인 공모전 안내  (0) 201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