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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기획-대학] 편집실에서

편집실에서


 새 책을 내기 위한 회의의 시작은 아이템 회의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열띤 논쟁이 오가는 것은 단연 기획기사 주제 선정이라고 할 수 있겠죠.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번 60호의 주제는 ‘대학’으로 정해졌습니다.


 대학. 대학은 무엇일까요? 학문의 전당, 상아탑이라 불리던 대학의 모습은 현재에도 유효한가요? 간판과 취업률이라는 껍데기를 두른 채 그 속에서 진짜 대학의 모습은 텅 비어버린 건 아닐까요? 우리는 대학과 대학이 만들어낸 사회상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의 70%가량이 대학에 가는 세상에서 생각하지 않고 지나치기 쉬운 ‘왜 그토록 많은 학생들이 대학진학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답은 사실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졸과의 임금격차, 그리고 세간의 학력·학벌 차별. 그러나 그것을 피해 입학한 대학은 녹록치 않습니다. 현재의 대학은 취업률에 목을 매느라 교육은 뒷전입니다. 대학생의 삶은 어떻습니까? 비싼 등록금에, 생활비에 치여 졸업과 동시에 빚쟁이가 되기 일쑤입니다. 그들을 옭아맨 학벌이라는 굴레는 취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엮여 누군가의 열등감과 열패감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 사람들은 그들의 불안감과 정신적 괴로움에 ‘대2병’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병’이라고 해서 거창하거나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구요.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대학은 무엇일까요? 당신에게 대학은 무엇입니까? 부디 이번 기획이 독자 여러분께 대학의 본질과 대학생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감하며, 편집장 경연